이 과제를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디어 시티 서울 2000>이다. 이 행사는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 미디어 축제인데 우연히 TV 홍보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그 당시 너무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많이 보게 되어 아직 기억에 남는다. ‘미디어 아트’라고 하면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백남준씨의 작품을 떠올릴 것이다. 그때의 나도 그랬고, 지금의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를 이용한 작품은 미디어 아트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미디어 아트’라는 개념은 나를 비롯한 일반 시민들에게 어렵고 생소하다. 하지만 ‘미디어 아트’라는 것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우리 실생활 곳곳에서 체험 할 수 있다.
요즈음은 일반 시민이 미디어를 일상생활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들을 전시장이 아닌 지하철역, 전광판 등 공공시설에도 설치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답답하고 무미건조하기만 했던 지하철역을 색깔 있는 예술작품이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거나 흉물스럽기까지 했던 도시의 전광판을 영상예술의 도구로 변모시키는 현상들을 보면 오늘날의 미술은 단순히 소수 미술 애호가들만의 문화적 사치가 아닌 진정한 시민의 문화인 것 같이 느껴진다. 즉, 그간 미술의 고급화에 거리가 있었던 시민들에게 새로운 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미디어 아트’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이 발달하면 일상의 공간이 예술의 공간으로 바뀔 것이고, 우리들, 즉 시민의 생활속으로 작품이 걸어 들어오게 될 것이다. 항상 미술 작품과 그 작품을 감상하는 나는 분리되어 있고 선뜻 다가가기 힘든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이렇듯 ‘미디어 아트’는 작품과 감상자인 ‘나’ 사이를 좁혀주고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해준 아주 유용한 대중 예술의 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말도 있듯이 미술의 유형도, 더 크게 보면 대중 예술의 형상도 지금까지 살펴 보았듯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미디어 아트’를 미디어와 미술의 절묘한, 그리고 환상적인 만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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