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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일 목요일

논어에 나타난 공자의 교육원리

공자는 논어에서 도로서의 중용을 직접 언급했다. 중용이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도 않고, 지나치거나 모자람도 없는 것’이라거나 ‘시기에 알맞게 응하는 것, 혹은 경우에 알맞게 처하는 것’이라는 듯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공자가 말한 중용은 결국 유가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 혹은 천도를 현실세계에 구현하기 위해 지켜야 할 실천 원리가 되다는, 실로 엄청나게 수준 높고 포괄적인 개념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대립자 사이의 중도를 취하는 것’이라는 본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균형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교육은 현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보수적인 측면과 그 질서를 새롭게 바꾸는 혁신적인 측면을 각각 지니고 있다. 공자는 이 두 가지 측면 가운데에서 교육을 통해 실현할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에 있어서는 봉건사회의 유지라는 보수적인 측면에, 교육적 혜택이 필요한 대상의 선정에 있어서는 계층 간에 차별을 두지 않는 진보적 측면에 각각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고 보여진다. 공자는 교육의 대상에 신분상의 차별을 두지 않고 누구든지 교육을 받아 덕을 쌓고 학문을 이루기만 하면 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의 신분제적 봉건질서에 비추어 볼 때 출신성분이 미천할지라도 그 능력에 따라 교육받고 신분의 변화 도한 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은 분명 혁신적인 생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공자는 상하관계를 규율하는 봉건적 질서를 옹호하면서도 그 상하관계가 오직 신분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한 학식과 덕망의 정도에 기초하여 형성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교육을 통한 사회질서의 재편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공자는 또한 교육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인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의 가능성을 믿고 최선을 다하되 그 한계를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와 미리 한계를 설정하여 그 안에 머무는 것을 경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교육의 가능성과 한계 사이에서 공자가 보여준 균형적 태도라 할 것이다.
논어에는 학습의 단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여러 장 있다. 첫째는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단계를 학습자가 자기수정 혹은 자기갱신의 필요를 느끼는 단계이고 둘째는 도를 향해 힘서 정진하는 단계이며 마지막으로 셋째는 도위에서 있되 상황에 합당한 융통성을 발휘하는 단계로 표현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 중요하느 것은 자기가 처한 수준의 상하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수준에 처해 있든 그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임을 상기할 때, 우리는 각 수준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자기향상의 과정에 어떤 특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모든 교육내용은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는데 교육내용의 종적 범위를 결정하는 문제에 있어 공자는 전통적인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옛 것을 믿고 좋아한다는 ‘신이호고’의 자세나 조술하되 창작하지는 않는 다는 ‘술이부작’의 정신에 대하여, 공자가 오직 복고적인 태세만 지녔다고 평가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신이호고’에는 성급히 창작하지 않는다는 공자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담겨 있고, ‘술이부작’에는 성급히 창작하지 않는 다는 공자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공자가 새로운 것을 알거나 창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지녔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통을 이해하는 일이 새로운 것을 알거나 창작하는 일에 대한 논리적 선행조건임을 공자가 강조하였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논어에서 인간성의 균형적인 성장을 강조했던 많은 구절들이 있는데 이는 교육내용의 횡적 범위에 관한 특정의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공자는 좋은 인간성의 바탕을 먼저 마련하고 그 위에 수식으로서 인간성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우선 실행하게 하고 그 실행을 통해 행위의 의미를 파악하도록 하여 야자의 균형을 도모한다는 뜻을 지닌 지향합일을 강조했다. 또한 인간의 다양한 경험 가운데 지식과 이해를 중심으로 하는 인지적 경험뿐만 아니라 느낌과 의지를 중심으로 하는 정서적 경험까지 중시했다. 공자는 제자를 가르칠 때 아무렇게나 가르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다리는 것과 다가서는 것 사이의 긴장 속에서 적절한 균형을 취하는 것이 공자가 제자를 대할 때 택한 교육방법이다. 그는 각자가 처한 수준과 형편에 맞게 가르쳤다. 논어에서 공자는 교육에 있어서 균형을 강조했다.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여러 측면에서 균형을 강조했고 그 균형을 통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이 아닌 양쪽의 모든 면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제자에게 다가서는 것과 기다리는 것 사이에서의 균형으로 제자의 장단점에 따라 관심과 형편에 따라 주변의 상황에 따라 가르침을 달리 했다는 것은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우리는 일반 학교에서 획일적인 교육만을 받아왔고 그 교육에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여러 종류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똑같은 교육을 받아서 모두 같은 결과를 낳을 수는 없다. 공자가 말하는 기다림과 다가서는 것의 균형이 이 시대의 교육에 꼭 필요한 교육원리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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