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추상적이지 않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의사 소통과 그 밖의 목적을 위하여 쓰이는 아주 구체적인 것이다. 한편, 영화는 다른 어떤 예술 장르보다도 더 대중적이며, 영상과 음향이 결합한 종합예술이다. 언어가 없는 영화가 없는 만큼, 언어는 영화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영화 중에는 연애와 같은 일상적인 소재뿐 아니라 전문적인 학문 영역의 문제를 다루는 것도 많이 있다. 특히 법조인을 주인공으로, 법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많은 영화들이 있고(‘펠리칸 브리프’,‘에린 브로코비치’).심리학자를 주인공으로 하거나 정신병자를 소재로 한 심리극도 많이 있다.(‘사이코’,‘원초적 본능’) 법학과 심리학뿐 아니라 , 역사와 문학도 영화와 관련이 깊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거나 혹은 과거시대를 무대로 한 많은 영화는 역사학의 고증을 필요로 하며, 문학작품의 영화화는 일상적인 현상이다. 의학과 과학의 경우에도, 의사와 과학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많고, 의학적 문제나 과학적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도 부지기수이다.(‘아나토미’,'The Fly',‘백투 더 퓨쳐’)
영화에서는 사회적 언어현상을 반영한 내용이 많이 있다. 언어는 지역적, 사회 계층적 차이를 직접 반영하고, 말을 통하여 등장인물의 특성이나 성장배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상소리를 통한 하층민이나 깡패 집단의 모습은 ‘비트’,‘저수지의 개들’,‘친구’등에서 나타나며, 상소리는 아니더라도 특정 하층민의 액센트가 드러나는 ‘풀몬티’와 같은 영화도 있다. ‘매트릭스’,‘스타워즈’,‘쥬라기 공원’과 같은 공상과학 영화들은 컴퓨터가 언어와 지능을 갖는 세계나 과학적 지식이 동원되어 만들어낸 불가능한 미래를 묘사하고 있다. ‘레인맨’은 자폐증에서 나타나는 언어 특성을 보여줌으로써 심리언어학과 관련이 있다. ‘취화선’,‘서편제‘는 미술, 국악 과 같이 예술과 관련된 언어사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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