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항기지로서 라바울과 솔로몬군도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만약 일본이 시베리아 출정에 이어 만주사변으로 국방예산을 대륙내부에 지출할 때 그 재정을 해군력 증강에 사용 되어졌더라면 남태평양은 물론이요 오스트레일리아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가정을 해 볼 수도 있다. 전쟁이라는 것은 일방적으로 어느쪽이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물량의 다소 관계 없이 순간 순간의 형세, 운, 지도자의 결의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전쟁이라는 것은 수없이 많은 착오의 소용돌이 속에서 행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이겼다고 해서 자만할 것도 없고 패했다고 해서 자기비하에 빠질 필요도 없다.
남지나해를 제압하는 자는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압한다고 주장한 스파이크만의 논리는 충분히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이나 소련의 수중으로 들어가 공산화될 경우 일본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중동의 석유 수입을 말라카 해협이나 론복해협 대신에 오스트레일리아 남쪽으로 우회하여 미크로네시아를 경유해야만 한다. 이점으로 볼 때 만약의 경우도 대비하여 다시 솔로몬 군도와 미크로네시아 군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다. 석유 뿐 아니라 외국에서 수입되는 철광석 석탄 콩 옥수수 등이 전체적으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일본은 해상 호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강력한 해양상선호위정책을 수립한다면 소련도 함부로 동남아시아로 세력을 확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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