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0일 후베이성 바둥현의 한 호텔에서 여종업원 덩위자오는 손님으로 찾아온 현 공무원 덩구이다와 황더즈 등 일행 3명이 돈다발을 내보이며 성관계를 의미하는 특별 서비스를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이어 두 사람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그녀는 저항하면서 발 마사지 때 쓰는 작은 칼을 휘둘렀다. 그 자리에서 덩구이다는 칼에 맞아 숨졌고, 황더즈는 부상했다. 덩위자오는 그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당초 공안 당국은 과도한 자기방어라며 덩위자오를 살인죄로 처벌하려 했으나 최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인터넷 신문을 통해 이 사건이 외부에 급속히 퍼지면서 성폭행을 기도했던 공무원들과 그녀를 구속한 경찰의 수사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전국적으로 들끓고, 외지의 유명 인권 변호사들도 그녀를 위한 무료변론에 나서자 방침을 바꾼 것이다.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의 경우, 지난달 18일 첫 보도 이후 관련 속보와 사진 등이 700건 이상 뜰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못된 관리들의 부당한 요구에 정당방위로 맞선 여성 영웅이라는 주장과 타락한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댓글이 많다.
그녀는 인터넷 덕분에 전국적인 관심 속에 경찰서에서 풀려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다. 반대로 그녀의 칼에 부상한 황더즈는 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고,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공무원 덩중자는 직위해제 후 구속됐다.
톈안먼 사태 당시의 학생 지도자 중 한 사람인 퉁이씨는 2일 홍콩에서 열린 한 발표회에서 덩위자오 사건은 인터넷을 통한 민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중국 당국은 인터넷 시대에는 아무리 감추고 싶은 치부도 감출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2. 사례 분석
위의 사례는 중국의 인터넷 언론 매체가 과도한 법의 처벌을 받으려는 호텔 여종업원 덩위자오를 사회적 약자로 보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기사를 보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법의 부당한 판결로부터 그녀를 지켜낸 사건이다. 따라서 해당 인터넷 언론매체가 추구하는 ‘사회 정의’의 본질적 가치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이 가진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기사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확산됨으로써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고, 결국 법의 판결을(판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뒤집는 결과를 낸 것에 대해, 뉴스 가치를 이용해 여론을 선동하고 대중의 인기를 끌려고 했다는, 사회정의에 대한 진정성의 문제를 제기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덩위자오 사건은 인터넷을 통한 민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회자 되고 있는 만큼, 해당 인터넷 신문은 사회적 정의의 가치를 올바르게 구현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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