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은 정치권력이 어느 정도 민주화함에 따라 그 여파로 상당한 자유를 향유하게 되었고 여러 측면에서 발전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발전은 주로 물량적인 측면에서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한국 언론은 권력을 감시와 비판의 성역으로 두고, 그 눈치를 보고, 알아서 잘 써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우리 언론은 감시견으로서보다는 수호견으로서 역할한 것이다. 그리고 권력의 상대적인 약화와 더불어 이제는 언론 자신이 정치권력 못지 않은 힘을 행사하는 권력 기구화 하였다. 게다가 다른 여타 부분들이 어느 정도 개혁을 단행하였지만 언론만은 아무런 개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신문사의 경우 노조의 활동마저 유명무실화하였다. 이런 정치적 측면에서의 부정적 경향과 함께 경제적 측면에서도 대단히 부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 정부의 작용으로 유지되던 언론시장의 독과점이 깨지고 새로운 신문이 신문시장에 참여하고 새로운 방송사가 허용되자 언론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었다. 그래서 언론의 상업주의적 성향이 커지고 사주와 광고주의 내적 간섭과 통제도 심화되었다. 언론의 이런 상업성은 특히 양적 경쟁으로 표출되었다. 신문은 증면과 판매에서 엄청난 물량을 투입하는 과당경쟁을 하였고, 방송은 시청률 경쟁에 매달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언론의 본질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나. 본 론
1. 우리나라 언론의 본질적인 문제점
① 언론의 상업성 문제이다.
언론의 상업화의 가장 큰 문제는 언론 소유주의 경영장악과 광고주의 영향력의 증대다. 언론의 수입 중 광고료의 비중이 커지면서 독자들이 내는 구독료의 수입보다는 광고수입에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광고료를 더 받기 위해 발행부수를 속이고 공짜신문을 돌리기도 한다. 지면을 보면 별 차이도 없는 비슷비슷한 신문들이 광고수입 증대만을 위해 물량경쟁을 벌이니 이로 인해 자원 낭비, 여론의 획일화, 독자들은 선택권이 제한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광고의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에 광고주의 기업에 대한 비판보도는 삭제하고 홍보성기사를 싣는다. 이렇게 되면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우리 언론의 질적, 윤리적 측면에서의 미성숙에도 불구하고 기업적 측면 또는 양적 측면에서는 많은 성장을 하였다. 그러한 양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 신문들은 치열한 증면 및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독을 강요하고 경품을 주는 등의 지나친 경쟁은 자원을 낭비하고 기사의 질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마저 낳고 있다.
② 정치세력과 언론의 유착문제이다.
여론은 선거 기간이 되면 여론조작을 통해 자신들이 바라는 후보를 지원하고 지역 감정을 부추기기도 한다. 언제나 우리 언론은 여전히 집권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왔다. 정치권력은 이러한 언론을 이용하여 협조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언론과 유착하다. 우리 언론은 이에 과감히 맞서기는커녕 정치권력의 눈치를 살피고 경우에 따라서는 알아서 나서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을 비판의 성역으로 두고, 정치권력의 의제설정을 좇고, 정치권력의 주장을 대변하고, 정치권력의 언행을 미화했다. 이렇게 됨으로써 가장 민주적이고 올바른 것을 나타내어야할 언론은 국민의 기만하는 것이다.
③ 언론의 권력화 문제이다.
우리의 언론계는 4대 일간지가 지배하고 있다. 이들 소수의 언론들의 기사에 따라 국민들의 여론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언론의 구조는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막고 일부의견과 주장만을 부각시키는 폐해를 초래한다. 또한 이러한 언론사는 한 특정기업이나 한 가족이 소유하게 됨으로써 족벌경영에 의한 비리와 특혜, 그리고 자신들의 이해 관계에 따른 편파보도를 하게 된다. 이것 또한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하기 어렵게 된다.
④ 언론의 질의 저하문제이다.
한 언론사에서 신문지면의 양을 대폭확대하자 대부분의 신문은 경쟁을 위해 무분별한 지면확대를 하였다. 이것은 종이의 낭비뿐만 아니라 질보다 양이 앞서는 언론이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지면확대로 인한 기사의 양이 대폭 늘어나서 공정하고 비판적이어야 신문이 선정적이고 오락적으로 변해버린지 오래이다. 이건 비단 신문뿐 아니라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방송사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증면과 판매 경쟁은 언론의 미래를 더욱더 어둡게 하고 있다. 기사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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