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어느 대형트럭 운전사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올라가는 물가와 유류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속을 태워야 했다. 그는 현실적인 운송료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2004년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다음해 화물연대 울산지부 탱크로리 지회장이 됐다.
2007년 전국적으로 유가가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2008년 화물연대는 유가연동에 따라 운송료를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벌이자 유씨도 조합원들과 함께 파업에 동참했다. 유씨는 운송료 인상과 처우개선 문제를 요구하는 자신을 사측에서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여겼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유씨는 동서상운이 최 전 사장이 있는 M&M로 인수합병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계약 해지된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다른 조합원들은 회사가 고용승계 조건으로 화물연대를 탈퇴하는 확인서를 요구하자 이미 서명을 하고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유씨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SK 본사에 면담을 요청하며 복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복직만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유씨는 지난해 11월경 사측으로부터 차량을 매각하는 안을 제시받았다. 복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유씨는 하루빨리 사태를 해결하고 싶었다. 생계 문제도 막막한 터였다. 유씨는 사측의 제안을 받으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유씨가 생각하는 액수와 사측이 제시한 액수와는 차이가 워낙 컸다. 어쩔 수 없이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터무니없는 액수에 그는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고 유씨는 올해 1월 자신의 탱크로리 차량을 서린동 SK 에너지 본사 앞에 주차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씨는 또 논현동의 최태원 회장의 자택 앞에서 면담을 요청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유씨는 올해 10월 최 전 사장이 있는 M&M에 만남을 주선해서 차량 매각 문제를 해결하자는 SK에너지 측의 제안을 받았다. 1년 가까이 사측과 맞섰던 유씨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유씨가 폭행 사건 당일인 지난달 18일 M&M 사무실을 찾아간 이유다.
40분간 계속된 지옥같은 폭행사건의 전말
10월 18일 오후 1시 40분경 유씨는 용산구 M&M 본사가 있는 사무실 앞에서 회사 이사인 K씨와 S팀장을 만났다. 이들은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유씨를 건물 옥상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그리고 '3층 사무실로 들어가면 몸수색이 있을 것이다. 기분 나빠하지 말아라'는 얘기를 들었고, "그 정도 자존심은 버리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3층 사무실로 들어가서 몸수색을 받았다. 그리고 일행은 3층 사무실 안쪽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으로 유씨를 안내했다. 유씨는 이전에 서너차례 3층 사무실에 들어가봤지만 사무실 안쪽에 또다른 공간이 있는 줄은 몰랐다.
사무실은 일인용 소파를 중심으로 의자들이 배치돼 있었다. 유씨가 사무실로 들어서자 K씨는 갑자기 돌변해 사무실 한가운데로 유씨에게 무릎을 꿇어라고 위협했다. 바로 이어 회사 임원 7~8명이 들이닥쳐 유씨를 에워쌌고,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정체불명의 사람이 들어와 다짜고짜 유씨의 가슴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유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일어서려고 하자 다음에는 주먹이 유씨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유씨는 숨이 턱 막히면서 일순간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유씨는 '어떻게든 이 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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