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의 '야옹이 갤러리'에서는 고양이를 학대한 인물을 찾기 위한 소위 '신상 털기'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와 사진 속 고양이 눈에 비친 촬영자의 모습 등을 바탕으로 신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A씨(26)의 실명이 거론되고 동시에 생년월일과 전화번호, 주소, 직장까지 떠돌고 있다. 일부 누리꾼이 직접 전화를 시도하는 등 신상을 캐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자신이 고양이 학대 글을 올린 'CatSaW(캣쏘우)'라고 사칭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사건이 이미 종결됐다며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누리꾼까지 등장했다.
이날 오전 한때 '캣쏘우가 2차 범행을 예고했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누리꾼들이 진위를 놓고 격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동물애호단체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한국동물보호연합, 생명체학대방지포럼, 길고양이연대준비모임은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진 동물학대범들은 사회적인 격리와 정신적 치료를 병행해 동물은 물론 사람에게까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동물보호법을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12일 오후 1시 서울시청광장에서 '고양이 차차 살해범 강력규탄과 동물보호법 강화 요구 캠페인'이라는 제목으로 약 1시간 동안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던 고양이 학대사진은 지난 9일 오후 6시께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 캣쏘우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 사진과 함께 "자네들이 고양이를 소중히 하지 않는 것에 의구심을 품어 왔다. 왜 그토록 고양이를 원하는 자들이 결국 고양이를 키우게 됐을 때는 소홀히 대하는가? 나에게 욕설, 모욕감을 주지 않으면서 설득하면 고양이를 치료하고 원래 집으로 돌려보내겠다. … 여기 한때 차차라고 불려온 고양이가 하나 있네. 만일 위의 룰을 어기거나 글이 삭제될 시엔 이 가엾은 차차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가겠지. 그럼 게임을 시작해볼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종로경찰서는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 달라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경찰은 아이디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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